먼저, 싱큐 ON 11기 3번째 도서라서 읽은 책이다. 만약 이런 종류의 책을 누가 돈을 주고 보라고 해도 안 봤을 책이다. 여러 명이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라서 읽어보긴 했지만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진짜 벽돌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책은 무겁고 두꺼웠다.
책을 받자마자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가장 걱정됐던 건 다 읽을 수 있을까? 의문이 책을 펴기 도전에 들어버린 것이다. 아직은 책을 넘기는 감성이 좋아서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고 있다, 밑줄을 그으면서 보는 느낌이 전자책은 조금 덜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책 빨리 읽고 치우자. 무거운 거 가방에 넣고 다니면 힘들어서라도 금방 읽겠지라는 생각으로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녔다. 결국 수요일쯤 다 읽었지만, 서평 마감날인 오늘까지도 가방에 들고 다녔다.
책을 읽으면서도 정말 나한텐 이런 배경지식들이 너무나도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마 내가 이 책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면 3주가 아닌 3달이라는 시간도 모자랐을 수도 있다. 굵직한 내용이라고 생각 드는 것들만 짬짬이 찾아봤고 그냥 읽고 넘긴 부분들도 상당히 많았다.
먼저, 책을 읽기 전 3주 전의 내 행동을 먼저 기억해봤더니 그래서 이 수염 멋있게 기른 아저씨 누군데?
위키백과부터 시작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20세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제학자"
"케인스는 1930년대에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 흔히 일반이론이라고 불리는 책을 발표"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 후엔 선진 서양 국가들은 케인스의 경제정책을 채택"
생애도 꼼꼼히 읽어보고, 이런 사람이구나 유명한가 보다. 결국 큰 소득 없이 책을 읽었다. 보통 책에 관련한 내 생각들은 글의 끝쪽에 정리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뒤에 정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읽었던 과정을 쭉 정리해보고 싶었다.
먼저 이 책은 총 17개의 소제목으로 분류한다.
01. 케인스, 금을 구하러 런던으로 오다
02. 피로 물든 돈
03. 실망으로 점철된 파리평화회의
04. 평화의 참담한 결과
05. 형이상학의 세계에서 돈의 세계로
06. 사회주의로의 입문
07. 대공황
08. 불사조 케인스
09. 희소성의 종말
10. 혁명의 도래
11. 전쟁과 반혁명
12. 좋은 사람을 위한 열사
13. 보수 특권층의 반격
14. 풍요로운 사회에 가려진 민낯
15. 끝의 시작
16. 19세기의 부활
17. 제2의 도금 시대
책을 읽는 내내 소제목을 계속 염두에 두고 읽어봤다. 각각 주제에 대한 내용들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해보고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시장 가격의 변동은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이성적인 행위자들이 축적한 지식의 산물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가려는 결함을 가진 인간의 판단에 불과했다. 시장 안정은 균형점을 찾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가 아니라 질서, 정당성, 신뢰를 유지하려는 정치권력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됐다.
01. 케인스, 금을 구하러 런던으로 오다
미국의 자금도 승리의 속도를 앞당기지 못했고, 미군은 191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전투에 합류했다. 그러는 동안 유혈 사태는 더욱 심해졌다. 미국인들이 전쟁 비용에 아주 옹졸한 태도를 취하는 통에 영국인들은 궁여지책으로 자국 내 식량 공급을 제한했다. 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케인스가 자라면서 경험한 세계 질서와 영국 문화는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02. 피로 물든 돈
평화회의는 케인스가 4년간 전시 재정에 헌신한 후 염원했던 구원을 실현하지 못했다. 블룸즈버리 친구들이 맞았다. 그는 잔학 행위에 가담했을 뿐이었다. 그는 분노와 수치심에 휩싸인 채 지친 몸을 이끌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03. 실망으로 점철된 파리평화회의
독일이 일으킨 지난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기도 전에 또 내전이 발생한다면 그 승리자가 누구든 문명과 우리 세대의 발전을 모조리 파괴할 것이다.
04. 평화의 참담한 결과
"종국에는, 모두가 죽는다"는 영리함을 뛰어넘는 표현이었다.
05. 형이상학의 세계에서 돈의 세계로
케인스는 외로운 십자군 같았다. 1913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어리석은 짓이라는 케인스의 말을 들으려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06. 사회주의로의 입문
탐욕은 악덕이고, 고리대금은 못된 짓이며, 돈에 대한 애정은 혐오스럽다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은 내일은 가능한 한 생각하지 않으려는 미덕과 건전한 지혜의 길을 걸어가는 가장 진실된 방법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수단보다는 목적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유용한 것보다는 좋은 것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
07. 대공황
1929년 주식 폭락으로 인한 손실과 별로 미국 내 모든 은행 예금의 42퍼센트가 1932년 말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국 내 자금이 고갈되자 달러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부패가 정말로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제거되고 있었다.
08. 불사조 케인스
전반적인 생활 수준에 격차가 생길 수는 있지만 그 또한 사회가 그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실업은 주요 요인이 될 수 없다.
09. 희소성의 종말
케인스 사상이 경제학 분야를 장악하자, 경제학자들의 지위향상은 여러 형태로 파생된 케인스 사상을 새로운 정책의 정설로 확립하는 게기가 되었다.
10. 혁명의 도래
초기에는 케인스의 이론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뉴딜의 성공을 계기로 생각이 바뀐, 폴 사무엘슨은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경제학계 학자들 전체가 케인스 추종자가 되었다."
11. 전쟁과 반혁명
케인스는 자신의 경제학 연구에 심리학, 역사, 정치 이론을 융합했고 경제학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금융 상황을 주시했다. 케인스처럼 활기차고 다방면에 특출한 삶을 산 사람도 드물었다.
12. 좋은 사람을 위한 열사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등 미국에 있던 커리의 친구들 입장에서는 커리의 결정이 상당히 부당해 보였다. 어느 쪽이든 커리의 몰락은 그의 친구들의 경력에도 위협이 되었다. 어쨌든 다가올 10년의 대부분을 불충이라는 혐의 속에서 스스로를 비난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성공의 대가인지도 몰랐다
13. 보수 특권층의 반격
공원이 깨끗하다고 금전적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깨끗한 공원은 단지 더러운 공원보다 더 쾌적할 뿐이다. 하지만 깨끗한 공원이 더 낫다는 정치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생산성을 통해서만 수익이 나오도록 조직된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더러운 공원만 남을 것이다.
14. 풍요로운 사회에 가려진 민낯
케인스주의에 지적 신뢰성이 없었다면, 빈곤 퇴치와 시민권 발전을 위한 진보적 노력은 결코 힘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15. 끝의 시작
케인스에게 돈은 단순히 현실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측정하는 중립적인 장치가 아니었다. 그는 돈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생산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16. 19세기의 부활
두 사람은 조심스레 밀레니엄의 전환을 한 세기 전이었던 도금 시대와 비교했다. 그들이 말하는 도금 시대는 위대한 기숙적 변화로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향상됐지만 엄청난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남용을 초래한 시기였다.
17. 제2의 도금 시대
이 책을 다시 열어서 볼 자신이 없어서 책을 읽는 동안 체크해 둔 것 중 각 챕터별로 하나씩만 기록을 해두고자 여기에 기록을 해둔다. 경제에 관한 관심뿐만 아니라, 유럽과 전쟁, 정치에 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었기에 책을 좀 편하게 보고 넘어간 부분들도 많았다. 머릿속에 큰 나무 하나를 그렸는데, 가지들은 그릴 수 없는 느낌이다. 그래도 처음 걱정과는 달리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은 가지고 있고,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분명히 배경지식도 읽기 전보다는 더욱 쌓여있겠지, 이렇게 한 권 한권 더 나아가면 언젠가 이렇게 어렵고 관심 없는 책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날이 오지 않을까?
시작은 위인전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고, 중간은 역사를 알아보는 느낌, 마무리는 경제, 돈에 대한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좋은 책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너무나도 작고 아직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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