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이라는 것 말로만 들어봤지 어떤 건지 전혀 이해도 안 됐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궁금하지도 않았었다.
문득 조현병이 궁금해졌고, 그와 관련한 책이 있길래 읽게 됐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주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 혼란에 대한 이야기
2장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다. -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3장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 변화에 대한 이야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건 정말 조그만 공감뿐이겠지만,
그 마저도 읽기 힘들 만큼 내용이 강렬했다.
만약 나라면 여기서 극복이라는 게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힘든 내용들이 많이 적혀있었다.
조현병의 다른 증상은 자해였다.
이런 방법을 통해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고통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내게 상처를 냄으로써 '통제 불가능한 내적 고통'을 제어 가능항 외적 고통'으로 대체하여 이를 압도할 수 있었다.
책임과 통제는 함께 짝을 이룬다.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못하고, 통제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른다. 자신의 행동에 관한 책임까지 앓으면, 그는 상황에 대한 통제력도 잃는다. 본인이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 이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나는 극장에도 가지 않았고, 텔레비전도 거의 보지 않았고, 라디오도 듣지 않았고, 음악도 거의 듣지 않았다.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았고, 무엇인가를 하지도 않았다. 내 친구의 경우는 당연히 달랐다. 그래서 친구가 자기 생활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일방적인 지를 깨달았다.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세계였다.
위의 내용을 말고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놀라운 부분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놀랍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저자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해야 할지..
병원에서의 생활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땐, 숨쉬기 힘들 만큼 몰입도가 있었다.
자살시도도 수차례, 깨진 형광등... 손목의 피...
책을 읽은 나는 그 모든 과정을 은 작가의 그 한 줄이 기억난다.
모든 게 망가지고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누리는 그 모든 것들을 하지 못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무언가를 얻어간다는 느낌보다
어느 순간 작가를 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모든 걸 다 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누군가는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힘들어도 목표를 이뤄갈 수 있구나,
나는 저자의 이 책을 적을 용기와 극복한 아름다움에 대한 여운을 마음 한편에 오래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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