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자주 제목에 끌려 책을 구매하는 거 같다.
용기를 좀 얻고 싶고 뭔가 힐링을 받고 싶은 느낌이다.
사실 이런 시/에세이 종류의 책은 정말 1년에 한 번 읽을까 말까 한데….
읽는 동안 그동안에는 왜 이런 책은 안 봤지?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종종 이런 시/에세이 종류의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책은 4계절 봄-여름-가을-겨울 카테고리를 나누어 쓰여있는데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울은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드는 글들이 있었고
각각 계절에 맞는 느낌의 글귀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글로도 계절을 표현할 수 있구나,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표시해둔 글을 몇 개 정리하자면
"우리 한 발자국만 떨어지자."
소모적인 만남은 그만두기로, 더이상 힘겨운 사랑은 그만두기로.
아픔을 마주하지 말고 차라리 도망치자. 필요한 건 잠깐의 용기와 겨우 한 발자국만으로도 보이지 않을 사사로운 관계정리. 그 정도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봄-관계적_거리두기 中
사람들이 만나는 게 좋아서, 매번 술을 찾고 다음날 후회하고 술을 마신 여파로 다음날까지
생활에 지장을 주는 내 모습에 조금 와닿는 내용이었다.
부 셔져도
모 를 사람들.
봄-부모 中
이유를 글로 표현하기 너무 어렵지만, 괜히 코가 시큰했다.
"지금이나 잘해."
봄-그때의_나 中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 잘할걸, 이런 생각 너무 자주 했었는데,
맞는 말이다. 지금이나 잘해.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은 모습일 텐데
오늘에서 억지로 지난 아쉬움을 흘려냈고
내일은 억지로 한 살이란 책임을 짊는다.
1월 1일과 12월 31일이 무려 365일 차이라면
오늘 하루의 변화를 365번 곱해 더 많은 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봄-연말 中
나 또한 연말에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지. 하고 지키지도 못할 계획만
장황하게 세웠었고, 7월이 된 지금 어떤 걸 지켰나 돌이켜봤다.
없다. 물론 목표는 있어야겠지만, 당장 하루하루 눈앞에 보이는 거
차분히 하나씩 지켜가는 게 더 많이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 거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말고.
딱 그 정도 온도로만 삶을 대하여도 괜찮을 텐데.
산다는 건 누구나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꼭 이란 점을 찍어
아파할 필요는 없을 것만 같았다.
여름-버킷리스트 中
이 부분에 체크를 해둔 이유는 그냥 내가 이 글을 읽고, 마음의 짐을 조금 덜고 싶었던 건 아닐까.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어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궁금합니다. 꿈이 지워지지 않는 방법이요.
당신은 어떻게 흔들리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말했다. 이미 수천 번 흔들렸다고.
가을-수험표 中
아무리 흔들려도, 묵묵히 할 일을 수행 할 수 있겠다. 뭔가 용기를 얻은 글이었다.
기상청 구름은 찾아보면서도
하늘 위 구름은 왜 찾지 않았을까.
가을-하늘 中
이 글을 읽고 내가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인지 생각했다. 기억도 안 난다.
하필 내가 정말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이 왜 비가 오는 건지..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겠어.
살고 싶어서 하는 거지. 이거 아니면,
죽겠으니까 하는 거지.
겨울-꿈의_이유 中
이런 부분에서 내가 겨울이라는 계절의 글이 차갑다고 느꼈다.
뭔가, 너무 현실적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와서일까?
짧고 강렬한 단맛을 보기 위해 이 난리를 피우는 거다.
그래서 애쓰는 거고 발악하는 거고, 노력하는 거다.
결과가 어떻든 애썼을 당신은 이 순간 누구보다 빛날 테니까.
짧은 행복감이라도 얻기 위함이다.
길지 않아도 좋으니 그 경험을 위해 달려보는 거다.
성취하든 말든 뭐 어때, 이루려 애써온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얻었을까.
겨울-어짜피_무의미해 中
사실 내가 얻고자 하는 위로는 정확하게 이런 내용일 것이다.
성취하든 말든 뭐 어때 지금 내가 하고 있던 게 맞는 방향인지 틀린 방향인지
답을 낼 수 없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위로가 필요했던 거 같다.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서두에 작성했지만,
침대에 편하게 앉아서 가볍게 커피 한잔 마시며 읽는 그 시간,
오랜만에 너무 차분하게 여유롭고 행복했다.
최근에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고 급하고 결과를 만들어야겠다는 압박
이런 것들이 계속 있었고, 정리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결국 내일이 되면 또 같은 생활의 반복이 되겠지만,
잠깐의 시간 동안이라도 내가 차분하게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위에도 작성해 놨지만, 한 번 더 이 글귀가 생각난다.
성취하든 말든 뭐 어때.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나처럼, 답이 없는 걱정들과 압박감 많이들 가지고 살아갈 텐데,
잠깐이나마 편하게 앉아서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보면서 생각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너무 좋은 시간이 될 거 같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초생산성 (0) | 2021.07.18 |
---|---|
10.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0) | 2021.07.11 |
8. 어느 애주가의 고백 (0) | 2021.06.27 |
7. 성장을 꿈꾸는 너에게 (0) | 2021.06.20 |
6.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0) | 2021.06.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