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듀얼 브레인
이선 몰릭의 『듀얼 브레인: AI 시대의 실용적 생존 가이드』를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문장은 단순했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AI를 대체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지능의 파트너, 공기처럼 항상 전제된 존재로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신 인간은 문제 정의와 최종 판단이라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 업무에서의 적용
이 틀을 개발 업무에 적용했을 때 변화는 분명했다.
코드 자동완성, 리팩터링 제안, 테스트, 오류 메시지 해석, 코드 작성 보조 덕분에 과거 퍼블리셔와 나누어 하던 퍼블리싱 과정을 이제는 혼자서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불안과 성찰
다만 불안도 있다. 시행착오를 통해 길러지던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실제로는 내가 깊이 고민하기보다 AI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API 파라미터나 과잉 일반화된 답변에 휘둘린 적도 있었다.
아직은 명확한 가드레일을 세워 두고 쓰는 건 아니다. 다만 점점 더 절실하게 느끼는 건, AI가 대신한 사고를 어떻게 다시 내 사고로 회복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결국 안전장치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어떤 태도로 AI와 마주하는가에 달려 있다.
실행으로 이어지는 지침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거대 담론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추상적인 이야기 대신, 곧바로 실행 가능한 사고 틀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그리고 이 틀은 특정 직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현대의 다양한 직무 종사자들이 매일 마주하는 문제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은 결국 우리에게 묻는다.
“AI와 무엇을 어떻게 분업할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도록 이끈다.
결론
결국 질문은 여기로 모인다.
지금, 나는 어떤 문제를 AI와 함께 풀 것인가.
이 질문을 매일 던지는 한, 우리는 기술의 속도를 학습의 속도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