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달려왔지만, 아직은 채워나가야 할 것이 많은 도전의 해
회고를 처음 작성해 보기도 하고, 1년을 돌이켜보면 너무 아쉬운 내용들만 많아서
배우고 느낀 점들 내년엔 아쉽지 않도록 내용들을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달려온 2024년, 돌이켜보면 이 해는 저에게 깊이 있는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전문가로서의 성장과 도전, 그리고 개인적인 시련이 공존했던 한 해였죠. 업무적으로는 2개의 애플리케이션과 3개의 웹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며 양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건강 문제와 전문성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24년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자면 '전문성(Professional Growth)', '건강(Health)', 그리고 '몰입(Flow)'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제2024년을 정의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이제 각각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4년의 여정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전문성(Professional Growth)
업무적으로는 많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양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기술적 성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특히 늘 촉박한 일정에 쫓기다 보니, 더 나은 설계나 구조에 대해 고민하고 적용할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익숙한 방식이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존의 패턴을 반복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제 기술적 성장을 정체시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뭘 공부할까? 하던 찰나에 접한 항해99 프론트엔드 코스 광고에서 본 "물경력"이라는 단어가 저를 멈춰 세웠습니다. 나는 주니어보다는 조금 더 연식이 있긴 하지만 주니어 대상의 교육, 결코 가벼운 수강료도 아니었지만, 그 세 글자가 주는 부담감에 과감히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첫 직장에서의 .NET 기반 풀스택 경험과 이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전향하여 일해왔지만, 문득 "내가 가진 진정한 전문성은 무엇일까?"라는 질문 앞에서 저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주간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JavaScript와 Vue를 다뤄왔기에 React와 TypeScript도 쉽게 습득할 거라 생각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특히 1~3주 차의 React 파트는 그야말로 지옥 같았습니다. 신입 시절에도 이렇게 힘들게 학습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코드를 한 줄 한 줄 분석하며 기초부터 다시 배워나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나는 개발은 할 줄 알겠는데,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 확실히 많이 있구나라는 점과, 실력 향상의 지름길은 결국 끊임없는 반복 학습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였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따라 치는 것이 아니라, 한 줄 한 줄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그것이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진정한 학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혼자만의 성장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하는 학습의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기술적 토론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고, 각자의 경험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나누는 과정에서 더 깊은 이해와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TEOConf 2024에 참여한 것도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커뮤니티는 앞으로의 제게 있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Health)
2024년의 가장 큰 문제는 건강 문제였습니다. 원인 모를 어지럼증과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병원에서는 '정상'이라는 진단을 반복했지만 체력은 계속 저하되었고, 이는 업무와 학습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증상들은 거의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 10월이 되어서야 증상이 자연스레 완화되기 시작했죠.
이 경험은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시는 그런 힘든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로 꾸준히 운동하며 잃어버린 체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불면증도 자연스레 해소되었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 관리만큼은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건강한 기반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몰입(Flow)
올해를 돌아보며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몰입'의 부재였습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저는 그저 '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태스크를 성실히 수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능했지만, 진정으로 몰입하며 즐겼던 적은 별로 없었죠.
이런 제 모습을 부끄럽게 만들어준 건 항해에서 만난 주니어 개발자들이었습니다. 코드 한 줄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토론하는 모습은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개발 경력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느냐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내년에는 이런 회고를 쓰고 싶어요.
"와, 이번엔 정말 재미있게 개발했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니까 너무 뿌듯하다 공유합니다." 같은 내용들로요,
갯수로 정해놓지는 않겠지만,
하고싶은 내용의 스터디도 만들어보고싶고, 미뤄놨던 독서 서평도 정리해야하고
개인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많고, 항상 고민의 연속이지만
제가 고민하고 발전한 내용들을 예제 코드와 함께 공유하면서, 저처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전문성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생기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진정한 전문가가 되는 건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매 순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알아가면서 성장하는 거.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건, 올해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는 거예요. 함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 게 올해의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올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모두 더 즐겁게, 더 건강하고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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